올해 1월부터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엔트리와 파이썬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현재는 이 일을 시작한 지 4개월차에 접어들었으며, 이 글은 수업과 월말평가 그리고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담을 것이다.
처음엔 엔트리 수업 2개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학생 수도 늘고 파이썬 수업도 담당하게 되면서 7개의 수업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성격과 실력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나이가 코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지인들에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을 가르친다고 하면 대다수가 학생들의 나이에 놀란다. 우리 어릴 적엔 거의 없었던 일이기도 하고, 어린 나이인 친구들이 배우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르치는 친구들은 대부분 4학년에서 6학년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처음엔 당연히 6학년인 친구가 더 어린 친구들보단 높은 사고력을 가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6학년인 친구가 풀지 못한 문제를 4, 5학년인 친구가 풀어내기도 하고, 함께 풀더라도 더 빠른 속도로 풀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
물론 나이가 아주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같은 환경이라면 나이가 많은 쪽의 이해력과 암기력이 비교적 높았다. 사고력이 비슷하거나 조금의 차이가 난다면 이해력과 암기력이 높은 쪽이 수업을 이해하고, 문제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딩에 대한 흥미인 것 같다. 흥미를 가지게 된 원인은 아이들마다 다른 것으로 보였다. 어떤 아이는 타고난 호기심, 어떤 아이는 뒤쳐지지 않을려는 승부욕, 한 형제는 서로에 대한 경쟁심으로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떤 아이는 친구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마음도 보였다. 이렇게 명확하게 이유가 보이는 친구들이 대부분 수업 진도를 잘 따라왔다.
그 반의 분위기도 학생들의 코딩 성적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2개의 반을 비교하며 알게 되었다. 한 반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매우 좋다. 수업에 열심히 집중하며, 내가 낸 문제들을 서로 풀어내려 애쓴다. 하지만 다른 한 반은 내가 진도를 빼지 못하도록 애쓰며, 문제를 푸는 것보다 쉬는 시간을 갖는 것에 집중한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두 반의 진도와 성적은 다르다. 수업 태도가 좋지 않은 반이 그렇게 된 데에는 뭔가 한 친구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처음 맡았을 때부터 시끄러운 반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점점 친해지면서 한 친구가 내게 장난을 걸어오기 시작했고, 그걸 내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 분위기가 틀어졌다. 지금은 기존 학생이 반을 바꾸고 새로운 학생들이 추가되기도 했고, 전보다는 엄한 태도를 유지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중이다.
(1)은 어떤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가에 대한 글이다.
(2)는 내가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가에 대해 느낀 점을 담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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